서울의 한 대형마트. /서울경제DB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소고기 가격이 올라 전체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추석을 3주 정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1차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aT는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전년보다 부재료 3품목이 늘어난 2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은 22만 3,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2%, 8.8%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소고기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난 2012년 기점으로 한우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대폭 줄이면서 공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는 악순환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조기의 경우 어획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8월 하순까지 계속된 폭염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했고, 쌀ㆍ두부ㆍ계란 등의 품목은 전반적인 공급량이 충분해 지난해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열 aT 유통이사는 “차례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쇠고기 가격상승으로 전체 구매 비용이 증가했다”면서도 “정부의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 추진에 따라 비축 농축수산물의 공급 확대와 직거래 장터 및 특판장의 운영에 따른 할인판매 등으로 가격은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T는 이번 발표에 이어 9월 1일과 8일 차례상 비용 및 선물세트 가격조사 결과를 소비자와 농업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 자료는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