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PT 내 최대 계파인 ‘새로운 브라질 건설(CNB)’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PT 집행위원회도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회의를 열어 내년 3월께 전당대회를 통해 룰라를 새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집행위는 호세프 대통령이 제안한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 제의도 거부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PT가 호세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PT가 룰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차기 지도부를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룰라 자신도 201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겸한 전국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룰라는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정계 은퇴를 생각했지만, 현재의 정치 환경이 이런 계획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그는 지난 10일에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노동자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호세프 대통령이 현재의 탄핵 위기를 극복하고 복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평가하면서 “야당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