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기간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FIFA) 온라인 3’ 내 우리나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 선수와 석현준(오른쪽) 선수의 이적료 변화 추이./사진=이미지 캡쳐
리우 올림픽 기간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FIFA) 온라인 3’ 내 브라질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네이마르 선수의 이적료 변화 추이./사진=이미지 캡쳐
◇주요 선수 이적료7월28일 | 8월11일 | 비고 | |
손흥민 | 700만 EP | 5,030만 EP | 약 7배↑ |
석현준 | 430만 EP | 3,350만 EP | 약 8배↑ |
국가 | 이름 | 이적료(10시 기준) | 이적료(23시 기준) | 비고 |
브라질 | 네이마르 | 279만 EP | 325만 EP | 46만↑ |
독일 | S. 벤더 | 54만 EP | 52만 EP | 2만↓ |
L. 벤더 | 20만5,000 EP | 17만8,000 EP | 2만7,000↓ |
지난 2012년 12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피파(FIFA) 온라인 3’은 출시 2년만에 온라인게임 사상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수인 85만명을 기록하고, 올 여름엔 스포츠게임 장르 중 90%에 달하는 PC방 점유율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이 게임에는 전세계 총 48개국 36개 리그에 소속된 599팀, 1만9,727명에 달하는 선수가 등장하는데, 넥슨은 이에 더해 이번 올림픽 대목에 맞춰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23세 이하(U-23)’ 선수들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는 실존하는 축구 선수들을 영입·방출하는 등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내 이적시장에서 이용자들의 수요가 많은 인기선수는 몸값이 비싸지면서 이적료도 함께 상승한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지난 5일 우리 국가대표가 피지에 대승을 거둔 순간부터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순간까지 유저들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18명을 자신의 팀에 영입한 유저는 23배 이상 증가하고, 이들의 이적료는 평균 5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림픽에서 2골을 기록한 손흥민 선수의 경우 지난 7월 28일 700만 EP(피파 온라인 게임머니)에서 8월 11일 5,030만 EP로 7배 가량 이적료가 상승했다. 석현준 선수도 같은기간 430만 EP에서 3,350 EP로 8배 올랐다.
이런 현상은 해외 국가 선수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에서 맞붙는 시점에는 양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이적료가 상승하고, 결승전 당일에는 주요 인기선수의 몸값이 시간대별로 변동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선수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오전 10시 279만EP에서 같은날 오후 11시 325만EP까지 오른 반면, 독일의 ‘벤더 형제’로 유명한 스벤 벤더와 라스 벤더는 각각 2만·2만7,000 EP씩 하락했다.
이같이 현실에서 나타난 현상이 게임에도 실시간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넥슨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넥슨은 올림픽 성적에 따라 선수들의 오버롤(개인 능력치의 합)을 조정했다.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엔 오버롤의 변화가 없지만 8강에 진출하면 +1, 4강에 진출하면 +2를 하는 식으로 능력치를 조정해 선수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도록 유도했다.
한 피파 온라인 이용자는 “현실이 게임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다 보니 플레이어들의 몰입감이 더 증폭되는 것 같다”며 “특히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U-23 리그가 추가되면서 마치 한국팀을 직접 감독하는 것 같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 실감났다”고 전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