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경안 처리 논의를 위한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새누리당 김도읍,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합의해주는 대신 집회 대응 과정에서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진상규명을 추진하는 쪽으로 여야 협상 방향을 선회했다.야권 원내협상 관계자는 25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백남기 청문회를 받는 대신 이번 주말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고 다음 주 초에 추경을 처리하는 여야 원내수석의 가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야당은 추경 처리에 앞서 ‘서별관 회의’ 청문회 증인으로 최경환 의원,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해왔다.
더민주가 ‘청문회 증인 채택 없이 추경은 없다’는 강경론을 깨고 협상을 재개한 이유는 추경과 청문회 외에도 야권이 직면한 정치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 여의도 더민주 당사는 백남기 대책위를 비롯해 세월호 특조위 연장을 주장하는 세월호 유가족에 의해 점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꿈쩍하지 않고 있는 증인협상보다는 새누리당이 수용할 수 있는 정치현안과 ‘빅딜’에 나서며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또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 조선사의 국고지원과 관련한 진상규명 절차는 9월 정기국회뿐 아니라 국정감사를 통해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진 점도 더민주가 협상 방향을 선회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 원내수석의 가합의가 원내대표단 협상에서나 협상 결과를 추인받는 당 의원총회에서 무산될 수 있어 추경 처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