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034950)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종전 ‘BB0’보다 두 계단 강등된 ‘B+’로 하향 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기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완전자본잠식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데다 해양공사의 인도 지연 등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커지는 점을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지적했다. 또 회계정보의 신뢰가 떨어지고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균 평가전문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올 2·4분기에도 영업적자 4,236억원에 당기순손실 1조2,000억원을 내면서 연결기준 자본이 -7,76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올해 안에 계획된 유상증자·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난골 프로젝트 등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인도가 늦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 가능성도 커졌다고 한기평은 밝혔다. 아울러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 결과 한정의견이 표명되면서 회계 정보에 대한 신뢰도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앞으로 해양 부문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올해 실적은 최근 경영진단시 진행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주잔고의 급감과 국내외 선주사들의 재무상태 악화로 인한 리스크 확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