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이 25일(현지시간)별세했다. 향년 86세.
AFP통신에 따르면 리키엘의 딸은 이날 “어머니가 파킨슨병의 영향으로 오늘 파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리키엘은 1968년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고급 옷가게를 열고 봉제선이 바깥으로 드러난 옷이나 초미니스커트 등 통념을 깨는 디자인을 내놓았다. 이는 여성 해방이라는 시대 조류와도 맞아 떨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리키엘은 1930년 파리 근교에서 루마니아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5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54년 옷가게 주인인 샘 리키엘과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임신 중 편안한 옷을 찾다가 직접 옷을 만들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였다.
1962년 몸에 꼭 맞는 스웨터인 ‘푸어 보이 스웨터’를 선보였으나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이듬해 패션잡지 ‘엘르’(ELLE) 표지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주인공으로 나온 여배우 오드리 헵번도 그녀의 옷가게를 직접 찾아와 여러 벌의 스웨터를 사 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