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채권단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의 자구안 규모와 내용을 공유하고 법정관리 등 한진해운의 향방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특별한 분위기 반전 카드가 없는 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석 산은 부행장은 “실사 결과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은 최악의 경우 1조3,000억원까지 확대 가능한 상황이나 자구안 중 실효성 있는 자금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며 “특이사항이 없는 한 추가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날 공유한 의견을 토대로 오는 29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이어가고 신규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 작업을 계속할지’를 물어보는 안건을 부의하고 30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 안건에 대해 채권단의 지분율을 기준으로 75%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건은 부결되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협약채권의 60%를 차지하는 산은이 추가 지원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