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베트남법인 가보니]수주물량 폭주 24시간 풀가동…20년만에 현지 전선업체 1위에

LS비나·LSCV 등 2개 법인
지난해 5,000억 매출 쾌거
현지 시장 점유율 30% 기록
LS전선아시아, 내달 상장
유입자금으로 신규 투자 확대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S비나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전력케이블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1.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가량 동쪽으로 달리면 LS비나 하이퐁 생산공장이 나온다. GE·포스코·두산중공업·야자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베트남 최대 공업도시다. 지난 25일 오전 방문한 LS비나 공장은 베트남 내수와 해외 수출 납기를 맞추느라 온종일 분주했다. 베트남 현지 생산직원들이 피복을 입히고 전선을 감고 품질검사를 하느라 연신 팥죽 땀을 흘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수주물량에 3교대를 한다.

백인재 LS비나 법인장은 “전력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매출의 77%가 베트남시장에서 발생하고 있고 23%는 싱가포르·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2. 베트남 남부에 있는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서 1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면 동나이 산업단지가 나온다. LSCV는 이 곳에서 통신케이블을 생산해 95%를 해외에 수출한다. 송우성 LSCV 법인장은 “생산규모를 키우기 위해 2만평의 여유부지에 전력케이블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버스덕트(bus duct) 등 신규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스덕트는 직사각형 모양의 도체를 조립식으로 길게 연결해 전선 대신 사용하는 구조물이다.

LS전선의 베트남 2개 법인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첫 진출한 이후 파트너사와의 불협화음, 현지 경영진의 부정 등으로 낭패를 겪으면서 사업철수까지 고려하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강력한 구조조정과 노사화합으로 지금은 베트남 1위 전선회사로 부상했다.


LS비나와 LSCV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491억원, 1,424억원으로 2개의 법인을 합하면 5,000억원에 달한다. LS비나와 LSCV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인 LS전선아시아가 다음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LS전선아시아는 LS비나와 LSCV 지분을 각각 80.7%, 100.0% 보유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상장 의미에 대해 “신주 발행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전력케이블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신규사업에 나서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아세안시장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 베트남 법인의 성공요인은 노사화합과 현지화, 해외수출, 본사와의 협업, 품질력 등이 꼽힌다. LS비나의 경우 직원이 435명인데 이중 한국인 주재원은 법인장, 관리담당, 영업담당 등 3명에 불과하다. 생산뿐 아니라 제품설계, 영업, 기획, 인사, 구매, 회계 등 거의 모든 업무를 베트남 직원들이 처리한다. 생산라인을 돌 때마다 현지 직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급여와 업무환경에 만족한다는 의미다. 부사장과 공장장도 현지인이다. 직원들이 회사운영과 경영상황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글로벌 전선 기업 한곳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가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현지화는 베트남 진출의 첫 관문으로 꼽힌다.

해외수출은 날개를 달았다. 지난 4월 덴마크 전력청과 2,000만 달러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계약을 맺어 유럽지역 영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얀마·싱가포르·칠레 전력청이나 지하철공사와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 LS비나와 LSCV 생산공장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형형색색의 전선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백 법인장은 “베트남 주요 경쟁사는 로컬회사인 카디비, 띵팟 등인데 LS비나는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로컬기업은 주로 저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반면 우리는 저압에서 초고압까지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종합 전선회사로 인정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트남 정부는 LS전선 베트남 법인들의 수출성과와 노사화합 문화를 높이 평가해 수출유공자상과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하노이·호찌민=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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