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銀 통화정책 디커플링도 현실화

BOJ·ECB 추가완화 추진
연준과 결별 가능성 커져

세계 중앙은행 연례회의가 열린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윌리엄 더들리(왼쪽부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다. /잭슨홀=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로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디커플링도 현실화하고 있다. 당장 일본중앙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를 통해 연준과 금융정책에서 결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BOJ의 경우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직접 나서서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26일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BOJ의 추가 완화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0.1%인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하한선까지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더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오는 9월20~21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BOJ가 추가 완화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연준과 정반대 방향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ECB도 추가 완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연준과 다른 길을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누아 쾨레 ECB 집행이사는 잭슨홀 회의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더 빈번히 사용해야 한다”며 마이너스 금리나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등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CB는 지난 18일 공개한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도 새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역설했다. 당시 ECB 위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인한 불확실성이 경제에 가할 충격이 크다”며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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