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금리인상 예고...달러강세에 투자해볼까

보수적 투자자, 안전한 달러예금·RP 적당
중수익 추구땐, 달러기준 펀드 관심가질만
공격적 투자자, ETF·ETN·ELS 등 제격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들은 펀드, 달러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전문가들은 각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형중 대신증권(003540)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금리는 낮지만 가장 안전한 달러 예금과 RP에 주목할 만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달러 투자 상품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것도 달러 예금과 RP다.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557억4,000만달러(약 62조1,78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달러 RP도 인기다. 대신증권의 경우 달러RP 잔액이 연초 2,468만달러에서 최근 2억3,660만달러로 10배가량 늘었고, 미래에셋증권도 4,300만달러에서 1억2,560억달러로 3배가량 불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달러기준가 펀드가 제격이다. 달러기준가 펀드는 이름 그대로 달러로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에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미래에셋우량KP’ ‘삼성 달러표시단기채권 펀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김경식 미래에셋대우(006800) 상품개발팀장은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은행예금이나 RP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우량KP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산가들은 수십억원어치씩 직접 KP를 매입할 만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이 제격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즉시 매매가 가능해 달러 가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한시적으로 약세가 펼쳐지면 달러 인버스 ETF·ETN에 투자하면 된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고려할 만하다. ELS 자체는 고위험 상품이지만 안정성을 높인 ELS에 투자한다면 비교적 손실위험을 낮출 수 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기초자산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40%씩 폭락한다면 이미 미국과 한국 경제도 흔들린다는 의미”라며 “그렇게 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손실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환율 예측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적인 환율 흐름을 예측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 부장은 “달러 자산 투자를 권하는 것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 투자비중을 늘리라는 것이지 환투기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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