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만기되는 5년물 ‘한진해운73-2’는 이날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유통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2.38%(1,499원50전) 폭락한 3,980원에 마감했다. 액면가인 1만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다른 한진해운의 공모 회사채 가격도 폭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내년 6월 만기가 돌아오는 5년물 ‘한진해운76-2’는 전거래일에 비해 19.54% 폭락한 3,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음 달 27일이 만기일인 ‘한진해운71-2’도 16.67% 하락했다.
이는 한진해운이 회사채 원금마저 손실을 볼 수 있는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우려 탓으로 보인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모든 채무는 동결된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전날 선박금융 및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단계라고 밝힌 데 대해 협상 진전이 채권단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소식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주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한진해운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24%(20원) 오른 1,635원에 마감했다. 현대상선과의 합병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장중 한 때 10.84%나 오르기도 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해상수송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한진해운을 일개 개인회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