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부상입은 근육의 재생을 담당하는 근육 줄기세포 형성 과정에 성호르몬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공영윤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사춘기에 분비된 성호르몬을 통한 성체 근육 줄기세포 형성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근육 줄기세포의 분화와 유지가 호르몬, 세포, 혈액 등 다양한 미세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만 알려져왔다. 하지만 근육 줄기세포가 언제, 어떻게 분화하고 생성되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공영윤 교수팀은 근육섬유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전달하는 신호인자의 중요성에 주목, 이에 대한 기능을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쥐를 이용해 신호인자의 각 세포 기능을 개체 수준에서 규명했다.

연구결과, 사춘기 시기의 성호르몬의 작용이 근육 섬유에서 줄기세포로 전해지는 신호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줄기세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영윤 교수는 “사춘기 시기 급격하게 증가하는 혈중 성호르몬은 성체 근육 줄기세포의 준집으로 형성되고, 이는 일생동안 유지돼 근육 손상 및 질병환경에서 근육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 줄기세포의 형성에 대한 새로운 기전을 제시함으로써 근육 소실 및 근이영양증과 같은 근육 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쳐 셀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지난 23일자로 게재됐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