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역점사업인 민족분쟁 해소를 위해 ‘21세기 팡롱’을 개최한다.31일 현지 영자지 미얀마타임스에 따르면 수치는 이날 수도 네피도로 소수민족 반군단체와 각 정당 대표를 초청해 21세기 팡롱회담을 연다. 이 회담의 이름은 수치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소수 민족 대표들과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체결했던 ‘팡롱 협정’에서 따와 내전 수준의 분쟁을 종식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회의는 닷새간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기존 평화협정에서 배제됐던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3곳과 11개 반군단체가 참여하는 민족연합위원회(UNFC)도 참여한다.
미얀마는 영국으로부터 1948년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70년에 가까운 민족 분쟁에 시달려왔다. 정부군에 맞선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투쟁으로 지금까지 2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부 출신의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은 소수민족 대표들과 10월 휴전협정을 체결했지만 15개 반군 가운데 8개만이 서명해 이후에도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수치는 분쟁을 끝내기 위해 소수 민족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을 미국보다 먼저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얀마의 평화 진전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며 내전 종식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치는 아직도 미얀마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군부를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목표인 전국적 평화협정 체결은 도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민족 반군들이 고도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데다 각 지역 천연자원 생산과 분배 문제를 조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앤서니 데이비스 IHS 안보 분석가는 “며칠 몇 주 만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면 꿈일 뿐”이라며 “협상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