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AP연합뉴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클린턴 재단과 국무부 사이의 유착의혹, 이메일 스캔들 재부상 등 클린턴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이어지는 반면 트럼프는 막말과 비하발언을 자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 N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가 지난 22~28일 조사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8%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만 이 같은 지지율 차이는 전주(8%p)보다는 2%p 줄어든 것으로, 클린턴의 지지율이 2%p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날 발표된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여론조사(조사기간 26~28일)를 보면,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한 4자 대결 구도에서 클린턴(42%)은 트럼프(37%)에 5%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양자대결에서도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43%)에 동일한 격차로 리드를 지켰다. 두 후보는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나란히 2%포인트씩 지지율이 내려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한 달 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 조사에서는 지난달 양당 전당대회 이후 줄곧 열세였던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LA타임스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공동 조사에서, 트럼프는 이날 현재 45.1%의 지지율을 기록해, 클린턴(42.3%)에 2.8%p 앞서고 있다. 두 기관은 인구분포를 고려해 선정한 3,200명의 표본 가운데 하루 300~400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는 추적조사 방식으로 표심을 측정하고 있으며, 매일 결과를 발표한다. 클린턴은 이 조사에서 지난 24일 45.3%의 지지율로 꼭짓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분석한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의 평균 여론조사(18~29일)에서는 클린턴이 46.7%, 트럼프가 4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