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으로 다시 태어나는 절판된 음반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영화 ‘만추’ OST와 김창기&이범용의 ‘창고 1집’ 한정판 LP 버전으로 재발매
대중들로부터 자금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이 죽어버린 음반 시장 되살릴 수 있을까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절판된 음반을 재발매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저렴한 디지털·스트리밍 음원이 대세가 된 시대, 크라우드펀딩은 음반 시장의 새 활로가 될 수 있을까.

음반기획사 페이퍼레코드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 ‘만추(2011)’의 지금은 절판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과 김창기&이범용의 프로젝트 그룹 ‘창고’의 1997년 발매 1집 앨범을 각각 한정판 LP 버전으로 제작하는 펀딩을 진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만추’ OST는 주역을 맡은 배우 탕웨이(湯唯)가 부른 ‘만추’의 중문 주제곡이 최초로 수록된 앨범으로 2013년 처음 제작된 300매와 2014년 추가 발매된 250매가 모두 판매된 바 있다. 탕웨이 본인도 애장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창고 1집’은 그룹 동물원의 멤버 김창기와 1980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곡인 ‘꿈의 대화’를 부른 이범용이 만나 결성한 그룹 ‘창고’의 셀프타이틀 앨범이다.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난 이제 예전의 내가 아냐’ 등의 노래가 담긴 앨범은 심오한 언어로 내면의 풍경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바 있다. 절판된 음반은 지난해 LP미니어처 CD 버전으로 제작된 바 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LP 버전이 제작된다.

프로젝트의 목표 모금액은 1,000만 원이며 3만 원 이상 후원한 후원자들에게 LP음반 등의 선물이 제공된다. 페이퍼레코드 측은 “프로젝트가 성공해 LP가 제작될 수 있다면 더 다양한 대중음악 명반과 절판된 음반들을 재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텀블벅 홈페이지(https://www.tumblbug.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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