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사명감의 근간을 흔드는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단지 차를 잘 만드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넘어선, 일종의 문제의식이다. 화두는 완벽함 추구라는 제조업적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 필수불가결한 자동차라는 재화가 미래 세대가 살아갈 그 사회에서도 과연 필요할지, 그 대안은 혹시 없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포드자동차 역시 그러한 혁신의 가운데 있다. 포드자동차는 앞서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빼어난 품질의 자동차를 만든다는 프레임을 넘어 인류의 이동성 개선이라는 거대한 목표다.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나눠 쓰는 카셰어링, 자가용과 대중교통 체계와의 접목, 번화가 주차공간의 효율적인 이용 등에 필요한 기술개발 등 산업 간 경계를 넘어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에 대한 발전을 추구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그동안 공들여온 사업 방향성과는 뚜렷이 다르다.
‘Opening the Highways to All Mankind’라는 기치 아래 100여 년 전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을 도입해 많은 사람이 자동차가 제공하는 이동성과 편리함을 누리는 세상을 연 것도 당시 시대적 기준을 넘어선 발상이었다. 그가 이룩한 업적의 수혜자이자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며 지속적인 산업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채무의식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이동성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통해 급변하는 운송 및 교통 환경으로 인해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들에 대한 어떠한 해법이 나올지 기대가 크다.
일개 자동차 회사가 인류의 이동성에 고민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도 늘 같은 사고와 행동만을 실천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첩경이다. 개인에게도, 그리고 기업과 사회적 관점에서도 그러하다. 유수불부(流水不腐).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고민하고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보이는 지평보다 더 높은 비전을 품어야 할 때다.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