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왼쪽 넷째) 포스코 회장과 타나삭 파티마프라곤(〃다섯째) 태국 부총리 등 관계자들이 31일 태국 남동부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서 진행된 포스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식에서 기념 테이프 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으로 태국에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본격적으로 태국과 동남아 자동차강판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인 태국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태국은 도요타·닛산·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집결한 자동차 생산의 메카로 포스코가 동남아에 자동차강판 생산라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31일(현지시간) 태국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권오준 회장과 따나삭 빠띠마프라곤 태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45만톤 규모의 용융 아연도금 강판 공장(CGL) 준공식을 열었다.
포스코는 동남아 전체 자동차 생산 능력의 50% 이상이 집중된 태국에 지난 1998년 처음 진출한 후 18년 만에 생산-가공-판매-기술지원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태국 현지에 진출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에 보다 완성도 있는 고급 자동차강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국은 강력한 자동차 산업을 보유한 국가”라며 “세계 2위 자동차강판 공급사인 포스코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신규 자동차강판 생산라인 구축에는 총 3억달러가 투입됐다.
태국에는 자국 완성차 업체에 고급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신일철주금(36만톤)과 JFE(40만톤)가 진출해 있지만 생산능력이 포스코 신규 생산라인에 못 미친다. 태국은 일본 대형 철강사들의 진출에도 고급 자동차강판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등에서 생산한 냉연강판에 아연도금을 마친 상태로 태국 가공센터로 보내 현지에서 가공해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해왔다. CGL 준공으로 앞으로는 냉연 상태로 보내 현지에서 최종 아연도금을 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연도금 강판은 가볍고 강하면서도 가공이 쉬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된 포스코 자동차 생산라인은 인근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집중돼 있는데다 태국 물류의 중심지인 람차방항(港)과도 불과 35㎞ 거리라 운송에도 유리하다.
포스코가 해외에서 자동차강판 도금 공장을 운영하는 곳은 태국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집중된 멕시코·중국·인도 정도다. 국내에는 총 6개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광양제철소 내에 일곱 번째 아연도금 강판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량화·고강도 자동차강판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추가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권 회장은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생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연도금 강판 공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용=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