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콜레라 환자…발병지 '거제'로 일치하지만 감염원인 '오리무중'

'거제 해산물' 섭취 사실만 확인…거주지ㆍ음식 모두 달라

최근 발병한 콜레라 환자 3명의 공통점이 ‘거제’ 해산물을 먹었다는 사실 외에는 밝혀지지 않아, 보건당국이 콜레라 발병원인을 파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출처=mbn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여만에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 3명이 발생했지만, 환자 3명 모두 거제에서 해산물을 섭취했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건당국이 콜레라 발병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민희 경남도 보건복지국장은 “환자 3명 모두 생활형태가 다르고 사는 곳과 먹은 음식도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 첫 콜레라 환자(59)는 지난 7일 거제시에 여행을 왔다가 한 식당에서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했으며, 두 번째 환자(73)은 지난 13일 거제도 인근 바다에서 지인이 잡은 삼치를 받아서 얼려놨다 하루 뒤 해동해 날로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세 번째 콜레라 환자(64)는 거제 시내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구매해, 19일에서 20일 사이 오징어는 데쳐먹고 정어리는 구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첫 번째 환자와 나머지 환자 2명은 동선이 전혀 달라 콜레라 발병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상태이며, 두 번째 환자와 세 번째 환자는 모두 거제시민이긴 하지만 거제 내에서도 사는 곳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아는 사이도 아니다. 또 해산물을 섭취한 날짜가 며칠씩 차이가 나고 먹은 종류가 전혀 달라 공통점이 없으며, 이번 콜레라 환자들은 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세 번째 환자에서 나온 콜레라균이 앞선 두 환자에게서 검출된 콜라균과 동일한 지 확인하며 콜레라 감염경로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또 세 번째 환자가 해산물을 굽거나 데쳐 먹었다고 말하고 있어 콜레라균이 열에 약한 특성을 감안해 다른 해산물을 섭취했는지의 여부도 파악 중이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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