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한진해운 ‘침몰’… 수출업계 문제없나

[앵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우량자산을 인수해 사실상 합친다는 내용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되면 한진해운 선박들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기존에 이를 이용하던 산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얘기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수출업계 등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한진해운은 국내 1위 해운사로 150여척의 선박으로 70여개의 글로벌 항로를 운항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올 스톱 될 위기에 놓이면서 수출기업들의 해상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해상운임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고 납기일이 지연되면 해외 거래처 등에서 클레임이 들어오게 될 텐데요. 선주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청산으로 무역업계에 예상되는 피해금액은 155억달러로 우리 돈 17조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한진해운을 이용하는 선박들의 환적화물을 처리해오던 부산항의 위상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항만업계의 손실규모는 선박관리, 터미널 수입감소 등을 포함해 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네. 물류 대란이 일어나면 피해가 커질 산업분야는 어디인가요.

[기자]

네.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큰 문제가 없지만 부피가 큰 TV나 냉장고 같은 생활가전이나 반조립 제품 운송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의 40%를,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자업계는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뛰어오른 화물운임으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철강업계도 중장기적으로 철광석 수입과 철강제품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우려에서 비켜서 있는데요.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100% 선박으로 이뤄지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케리어스가 절반씩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에 대해 정부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의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는데요.

이날 회의에선 윤학배 차관을 단장으로 선주협회와 항만공사, 해상노조연맹 등이 참여한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비상대응반은 수출입 물량의 처리 동향이나 해운·항만·물류 분야 피해현황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인데요.

정부는 강제하역된 화물의 수송을 지원하고, 납기일 지연 등으로 중소 화주에 심각한 경영 위기가 발생하면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 주도로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운항이 중단된 한진해운 노선에는 대체선박을 투입합니다. 일부 노선에는 현대상선의 대체선박을 투입하고, 다른 노선에는 한진해운이 가입했던 해운동맹과 해외선사에 선복의 재배치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억류된 선박의 선원은 신속히 송환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환적 물동량 급감이 예상되는 부산항에는 항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시설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국적원양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선주와 화주의 협력을 통한 화물 유치와 선박펀드를 통한 선대규모 확충, 해외 거점 터미널 확보 등의 전략이 포함됩니다.

정부는 특히 한진해운이 보유한 우량 자산, 해외 영업망, 우수 영업인력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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