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수 200개 이상 늘리고
일반 생활용품·소형가전 등 모든 홈퍼니싱 제품 구비
M&A·신사업 계열사 구축도
직원 힘합쳐 유동성 위기 극복… 10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협력사 손잡고 고객만족 총력… 친환경 개선활동도 적극 추진
"2020년까지 종합가구 브랜드 파워 3위 기업으로 도약하고 주방가구 전문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가구기업 에넥스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박진규(사진)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에넥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의 경영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우선 전국의 170여개의 매장 수를 200개 이상으로 늘려 전국의 거점 매장을 구축한 뒤 매장의 대형화를 통해 일반 가구 뿐만 아니라 일반 생활용품과 소형가전 등 모든 홈퍼니싱 제품을 구비한 매장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년 1,000억원대 이상 큰 폭의 추가성장을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신사업 계열사를 새롭게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의 이 같은 성장 비전은 불과 2년 전만해도 꿈꾸기 어려운 비전이었다. 당시는 성장은 커녕 생존이 더 절실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 특판 시장의 수익성이 나빠짐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진 에넥스는 2012년 대출을 받았던 은행권으로부터 워크아웃을 신청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박 부회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박유재 회장이 사재를 털어 100억원을 내놨고 직원들도 유상 증자에 참여했다. 그 덕분에 에넥스는 2013년 워크아웃까지 갈 뻔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대표이사와 창업주, 대리점주들과 직원 등 에넥스의 모든 구성원이 의기투합해 위기를 극복해서 인지 유동성 위기 후 에넥스는 더 단단해졌다. 최근 10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박 부회장은 지난해 2,6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넘어 2020년까지 1조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짜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넥스의 세부 사업 계획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융합한 옴니채널 구축 △스마트 가구 개발 △고객만족 서비스 강화 △친환경 체제 구축 등이다. 에넥스는 우선 지난 9월 에넥스몰과 주방가구, 인테리어, 오피스 등 에넥스의 모든 제품 정보를 모은 통합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는 점점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융합한 옴니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또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 가구를 내놓는 등 신제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협력사와 고객만족 상생 결의대회를 가지고 고객들의 불만족 감소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박 부회장은 "비포서비스(Before Setvice)와 에프터서비스(After Service) 관리 강화, 품질 개선, 납기 준수,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전반적인 운영사항이 협력사와 협력이 잘돼야 고객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고객들의 불만족율이 64.6%나 감소했고 지난 10월에는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에서 부엌가구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COC) 방출량 줄이기와 에너지 절감, 탄소 배출량 줄이기 등 친환경 개선활동을 추진하고 있고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본드 대신 물로 만든 친환경 도료인 워터본과 친환경 접착제인 폴리우레탄(PUR) 접착제, E0 등급의 자재 등을 전 품목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인재 양성을 통한 조직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는 사업부가 늘어난 만큼 직원 숫자도 늘었는데 유동성 위기 등으로 회사가 어려웠던 2012년과 비교해 직원수가 100명 가까이 늘어난 상태"라며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부문 영업력 강화를 위해 에넥스 영업 전문직을 늘렸고 본사의 직접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원과학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와 신입사원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대학에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신입직원들을 직매점과 가맹정, 대리점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동성 위기 당시의 상황을 극복한 경험이 잘 성장하고 있는 현재 자만하지 않도록 경계감을 주는 약이 됐다고 말한다. 박 부회장은 "당시를 되돌아보면 결정을 하나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상황"이었다며 "매출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자만하면 안되고 현재 상황은 시행착오를 겪어도 극복할 만한 체력이 갖춰져 있기 않기 때문에 그만한 체력을 비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사진=송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