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정용지 케어젠 대표

"제품군 넓혀 항노화시장 글로벌 리더 될 것"






정용지 케어젠  대표











"고령화 사회일수록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큽니다. 현재 피부미용 분야에 집중돼 있는 제품군을 기능성식품·의약품으로 확대해 급성장하는 항노화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바이오 전문기업 케어젠의 정용지(45·사진)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케어젠은 지난 14년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인체 노화를 방지해주는 374개의 '펩타이드' 물질을 개발, 이 중 120여개는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다"며 "우리가 개발한 펩타이드는 항노화·항염증·체중조절·탈모방지·미백 등 다양한 효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피부미용을 넘어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등 여러 제품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케어젠은 피부와 모발 등 인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생체 단백질인 '성장인자'와 유사한 기능을 지닌 펩타이드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탈모·비만 관리 제품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기존의 성장인자보다 열 안정성이 뛰어나고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절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케어젠은 2004년 첫 펩타이드 개발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성장과 관련된 세포의 활성화 기능이 뛰어난 펩타이드 물질을 잇따라 개발, 전 세계 13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케어젠은 글로벌 항노화 시장 공략에 주력한 결과 전체 회사 매출의 9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사업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케어젠이 만약 내수 중심의 기업이었다면 국내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탈모·두피관리 제품인 '닥터 씨와이제이'를 기반으로 한 헤어케어센터를 전 세계 시장에 진출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홍콩과 대만에 헤어케어센터를 개설한 케어젠은 올해 중국·러시아·인도 등 10여개국에 추가 출점한 데 이어 2017년까지 전 세계 500개 지역에 헤어케어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는 내년 150개를 시작으로 2018년 총 1,000개의 헤어케어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의약품과 기능성식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먼저 기능성식품은 당뇨환자용 식품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며 의약품의 경우 류머티즘관절염과 당뇨병·치주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는 이달과 다음달 각각 먹는 경구용과 주사제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문 테라피 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케어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가까운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87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으로도 지난해 매출(286억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약 5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 5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케어젠은 이달 27~28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4~5일 공모청약을 거쳐 11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예정가는 8만~9만원이며 총모집금액은 1,296억~1,458억원 규모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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