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전이 시작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또다시 집안싸움에 휘말린 양상인데요. 현재 롯데그룹에 산적한 현안 처리가 시급한 가운데, 올 연말 재입찰을 앞둔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한지이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로 35년째 면세점 업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롯데면세점 .
연말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재입찰을 앞두고 위기를 맞았습니다.
오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소송전에 나서면서 신동빈 회장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재벌가 집안싸움에 롯데그룹은 여론의 역풍을 맞았는데, 다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재입찰에 들어간 서울 시내 면세점 3곳 중 두 곳은 롯데의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입니다.
지난해 롯데 영업이익 4,000억원 중 면세점이 96%를 차지하는 만큼 롯데의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롯데는 지난 25일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월드타워점을 국내 면세점 최대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나타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국감 때도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을 통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약점으로 꼽히는 총수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이 다시 들끓으면서 면세점 수성에 먹구름이 낀 상태입니다.
이에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소송전에도 롯데그룹의 경영권과 사업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즉각 대응했습니다.
[인터뷰] 롯데그룹 관계자
저희가 보기에 경영권이라는 것은 이미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회장님이 가지고 계시고 (이번 소송으로) 크게 바뀔 건 없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면세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롯데그룹 이미지 쪽에 영향을 줄 수 있겠죠….
무엇보다 면세점 수성에 실패할 경우 향후 호텔롯데 상장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재입찰에서 타격을 받게 되면 롯데의 어마 어마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가 이번 면세점 수성에 실패하면 알맹이 빠진 호텔롯데에 어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겠느냐며, 사실상 상장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확대되면서 연말 심사를 앞둔 면세점 수성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