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예금 수도권 유출 100조"...전남과 경북이 가장 많아

행자부-부산시 등 '지역금융 활성화 포럼' 2일 발족
지역금융기관 자금 역외유출 지난해 96조원에 달해
"지역 스타트업 기업육성...관계형 금융 활성화 필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지역 금융기관의 자금 역외유출 규모가 100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의 예금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만 집중적으로 대출됨으로써 지역 경제 악화 요인으로 연결돼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일 부산 국제금융센터 캠코마루에서 ‘지역 금융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중앙과 지방정부, 금융기관, 학계가 한데 뭉쳐 지역 금융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이 발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맡은 이민환 교수(인하대)가 진행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 금융지원 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금융기관 자금 역외 유출 규모는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약 96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방에서 예금된 100조원에 가까운 자금들이 지역 내에서 대출 수요처를 찾지 못해 서울과 수도권으로만 공급돼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8조5,000억원), 부산(14조3,000억원), 강원(12조8,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교수는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스타트업 기업 등 일단 기업들이 보다 많이 생겨서 금융기관의 대출 수요처를 늘려야 한다”며 “또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관계형 금융이나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 밖에도 지역금융활성화를 위한 ‘사회성과연계채권과 지역재투자법’ ‘크라우드 펀딩과 지역 화폐’ 등과 관련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김성렬 행정자치부차관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금융기관과 지자체 공무원 등 230여 명이 참석한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