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준설업체가 바닷속 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던 도중 인양한 승용차 속에서 사람의 유골이 다량 발견돼 통영해경이 수사에 나섰다./출처=연합뉴스
경남 통영 연안에서 건져 올린 승용차 속에서 사람 유골로 보이는 뼈가 다량 발견돼 통영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오전 통영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 등 10여 명은 경남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 해상에 떠 있는 한 준설선 위에서 바닷속으로부터 건져 올린 승용차 안팎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인양된 승용차는 과거 대우자동차가 만든 검은색 프린스로, 한 눈에 보기에도 부식정도가 심해 번호판 확인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승용차는 오랜 기간 바닷속 깊이 파묻혀 있었던 탓인지 외관상으로 시커멓게 변한 낚시 줄, 어망 등과 함께 폐기물 정도로만 보였다.
통영해경 등은 준설선 관계자들을 상대로 승용차를 인양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발견된 유골에 대해선 “승용차 안에서 신분증 등이 나와 의외로 쉽게 숨진 사람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용차가 바다에 빠진 지 한 15년쯤 된 것 같다”며 “아마도 실종신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진 상태다. 통영 해경은 승용차 운전자가 부주의로 바다에 빠졌는지,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 범죄와 관련 있는지 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골의 신원이 밝혀지면 가족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승용차를 인양한 준설업체는 통영시청 의뢰로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통영 강구안 일대에서 해양폐기물 수거 등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역시 바닷속 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던 중 승용차가 걸려 올라왔고, 차 속에 유골이 발견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