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5A12 D램 가격 및 낸드 플래시 가격 추이 수정1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 기지인 이천 공장 M14 라인이 준공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20나노급 미세공정이 적용된 D램 제품 양산과 3D(수직구조) 낸드플래시 기반 확대 등 SK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는 이천 M14 라인이 있었다. 반도체 업황이 어려운 시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했던 것이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악화로 고전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8년 만의 투자, 사상 최고 영업이익”=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이천에 대규모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반도체 업계의 장기화된 치킨 게임으로 여력이 많지 않았고 반도체 업황 역시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1997년 이후 끊긴 투자, 노후화된 M10 라인 등으로는 점점 더 늘어나는 공정과 폭발적으로 증가할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3년 M14 라인 추진 태스크포스(TF)가 발족됐고 15조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8월25일 준공했고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5조3,361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전년에 비하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악화된 것이 이유였다.
DDR3 4GB D램 고정가격은 올 1~3월까지 전월 대비 6~7%씩 하락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시 지난해 말부터 2~3%씩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1·4분기와 2·4분기는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고용량 D램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와 외부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낸드 메모리 용량이 점점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7월 20개월 만에 D램 값은 반등했고 8월 역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3·4분기 들어 5,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3개월 새 SK하이닉스의 주가가 50% 이상 뛴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14 라인의 증설을 통해 늘어나는 물량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미래 먹거리 양산 돌입한 M14 라인=SK하이닉스는 이천 M14 라인 2층에서 클린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M14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3D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를 본격화해 낸드플래시 생산 물량 중 50% 이상을 3D 낸드플래시로 전환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시장에서는 삼성전자·도시바·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에 이어 5위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3D 낸드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에 3D 낸드플래시 기반 서버용 NVMe SSD와 eMMC 5.1 제품을 공급했다. 내년 M14 라인에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 SK하이닉스의 3D 낸드 생산능력(케파)은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3·4분기까지는 36단 낸드 메모리 투자 및 양산을 이어가고 4·4분기부터는 48단 낸드 메모리에 대한 투자 및 생산 능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늦어도 4·4분기 정도면 48단 낸드 메모리에 대한 양산 수율이 확보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M14 라인을 제때 증설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