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 장교·귀화인...경력 다르지만 국민 신뢰받는 최고의 경찰 될래요"

중앙경찰학교 288기 졸업식
신임 경찰 2,451명 현장으로

중앙경찰학교 제288기 졸업생 중 이색 경력으로 화제를 모은 김이슬(왼쪽부터)·백가희·팜프티엉 순경. /사진제공=경찰청


헌병 장교, 럭비 국가대표, 귀화인 등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이들이 경찰관으로 임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중앙경찰학교에서 지난 1월9일 입교한 제288기 2,451명이 8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졸업식이 열렸다. 일반이 1,746명, 경찰행정학과 출신은 199명, 101단 117명, 외사 등 경력경쟁 채용 307명 등이다. 전체 졸업생 중 여경은 506명이다. 이들은 곧 일선 경찰서에 배치돼 치안 파수꾼 역할을 맡게 된다.

대전경찰청 소속 김이슬(29) 순경은 대전대 군사학과를 졸업한 후 군에 입대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육군 헌병 장교로 복무했다. 중위로 전역한 그는 수사 업무를 하고 싶어 경찰에 지원했고 헌병 복무 때의 경험을 살려 과학수사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럭비 국가대표 주장을 지낸 백가희(28) 순경도 경찰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충남경찰청 소속인 백 순경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럭비 선수로 활약했다.

한국인 경찰관 남편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 출신 여성도 화제가 됐다. 팜프티엉(38) 순경은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하는 한국 경찰과 결혼한 뒤 전남 지역 다문화센터에서 이민자 업무를 담당하다 귀화를 결심하고 경찰의 길로 들어섰다. 전남경찰청 소속인 그는 경찰 외사 부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이들 외에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경찰로 전환한 이제택(35·경기북부경찰청) 순경, 남편과 언니·형부가 모두 경찰인 한지붕 4인 경찰 가족 이루리(30·광주경찰청) 순경 등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졸업생도 있었다.

또 2009년 경기 파주에서 과속 카메라 단속 중 순직한 고(故) 고상덕 경감의 아들 고진형(26·경기북부경찰청) 순경과 2002년 근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 민병환 경사의 아들 민승기(24·경기남부경찰청) 순경도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이날 졸업식장에 섰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졸업식에 참석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경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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