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바다서 인양된 유골의 정체... '20년전 실종된 양식업자?'

1일 오전 통영시 강구안 앞 바다에서 인양된 승용차를 통영해양경비안전서 등 관계당국이 조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에서 인양된 승용차 안에서 15년 발견된 유골사건 관련 수사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

1일 경남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에서 준설작업 중에 발견된 유골은 통영시 산양읍에 거주하다 20여 년 전 실종된 50대 초반의 남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일 통영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전날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 해상에서 준설(정화) 작업 중이던 해상크레인이 인양한 대우프린스 승용차와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유골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통영해경은 우선 차량안에서 발견된 병역수첩을 참고로 지난 1997년께 실종된 K씨의 가족들을 찾았다.

또 해경은 차량안에서 DNA를 유출할 수 있는 이빨로 추정되는 뼈조각을 찾아 신원 파악이 용이해졌다.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30㎝와 20㎝ 크기의 다리뼈와 이빨은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져 분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통영해경은 차량 소유주와 신분증이 일치하고 있지만 이를 가지고 발견된 유골이 K씨로 특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신원확인은 발견된 뼈와 이빨과 K씨 가족들의 DNA 등 유전자검사가 일치 여부를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개골 등이 없는 점을 미루어 타살 가능성에 의문을 두고 수사 중이지만 세월이 19년이나 흘러 나머지 유골은 바닷물에 유출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K씨 가족들은 “지난 1997년 당시 30대 초반이던 K씨가 귀가하지 않아 K씨의 행동반경을 중심으로 추적을 했지만 아무런 증거를 찾자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어류양식업에 종사하던 K씨에 대해 중국에서 봤다, 인천에서 봤다는 소문이 전해져 실종신고를 2006년에야 했다”고 덧붙혔다.

통영해경은 유전자 검사가 나와야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혀 수사가 최소 한달이상 장기화 될 전망이다./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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