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EAEU FTA 본격 협의 기대"

블라디보스도크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서 FTA 본격 협의 언급
"양국 교역 투자 확대돼야"
"극동지역 협력 강화하고 보건의료 협력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축사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축사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러시아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최근 마무리된)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FTA 체결을 위한 본격적 협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에 참석해 “양국의 잠재력을 봤을 때 교역 및 투자확대의 여지가 크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우선 러시아와 한국이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 러시아는세계적인 자원부국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제조 강국”이라면서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토대로 한 협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이 효과적으로 결합되면 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실제 투자로도 연결될 수 있다”며 양국 경제계가 협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양국 경협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교역 및 투자 확대 △극동 지역에서의 협력강화 △보건의료, 환경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강화에 주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교역 규모는 1992년 2억달러에서 지난해 160억불로 20여년만에 80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양국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교역규모 확대의 여지가 크며 자동차와 에너지 등에 집중된 교역품목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점에서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FTA 체결을 위한 본격적 협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EAEU은 독립국가연합(CIS) 내 최대의 경제 통합체이고 한국은 전 세계 GDP의 77%에 달하는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EAEU 사이에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면 양국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극동 지역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현재 러시아는 ‘극동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수산업과 농업 등 한국과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수산업과 농업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국은 보건 의료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2만 명 이상의 환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았다”면서 “이번에 양국 정부와 의료관련 기관들 사이에 한국 병원의 극동지역 진출 협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의료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들이 체결되는데 이를 토대로 러시아인들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모든 야채에는 제철이 있다’는 러시아 격언을 들어 “모든 일에는 적합한 때가 있다. 수교 이후 25년이 경제 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의 25년은 그 기초위에 양국 경협의 찬란한 금자탑을 만들어가는 도약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대문호 체호프는‘지식이란 행동으로 옮겨져야 가치가 있다’고 했다”면서 양국 경제인들이 경협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겨주기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 말미 “스빠시바 발쇼에(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현지어로 러시아 측 경제인에게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150명, 러시아측 200명 등 350명의 경제인이 참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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