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북핵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북한과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첨예한 국면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역설한 것을 들어 “박 대통령 말대로 우리도 우려한다. 우리는 원칙적 입장이다. 러시아는 핵무기 확산에 반대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채택한 결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적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우리는 굉장히 다양한 북한과의 채널이 있다. 이를 활용해서 첨예한 국면을 해결할 것이다. 모든 도발적 행동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북핵 반대는 세계 핵무기 확산을 반대 원칙의 일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뿐 아니라) 나아가 모든 핵무기에 반대한다. 미국, 중국, 일본, 한국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의 평화적 협력을 이루라는 요구는 굉장히 높다”며 “아직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일본과도 평화협정이 안됐다. 이건 신뢰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한국은 어려운 시련을 겪었다. 남북 간 전쟁은 글로벌 전쟁이었고 다시 이런 전쟁이 있어선 안된다”면서 “최선을 다해 남·북·러 3자 협력체를 만들 수 있고 교통, 철도, 에너지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