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숨진 고교생 5명, 안전벨트 매지 않아 피해 커

운전자 최군 뺀 4명 안전밸트 매지 않아
사고 충격으로 모두 차밖으로...피해 키워
사고지점 직선도로로 평소 사고 잦은 곳 아냐...과속, 운전 부주의 등 조사 중

도로 옆 옹벽을 들이 받고 고교생 탑승객 5명이 모두 사망한 교통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운전자를 제외한 4명이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고 지점이 급커브가 없는 직선도로인데다 평소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 아닌 점을 감안해 과속이나 운전 부주의 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대구 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5분께 달성군 논공읍 남리 왕복 4차선 5번 국도 박석진교에서 논공방면 1㎞ 지점에서 화원 방면으로 달리던 K5(운전자 최모·19) 승용차가 오른쪽 콘크리트 옹벽 모서리를 들이받았다. 차 앞부분이 진행방향 반대편 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옹벽에 부딪힌 까닭에 특히 좌측과 전면 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119구조대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뒷좌석에 타고 있던 학생 1명은 승용차에서 튕겨 나와 뒤쪽 트렁크 위에, 나머지 4명은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 좌·우측에서 앉은 채 쓰러져 있었다. 운전자 최군을 뺀 나머지 4명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군 등 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경찰은 최군 등 5명은 평소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최군은 올해 2월 운전면허를 땄고 사고 차도 직접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군 혈액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도로교통공단 등과 과속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