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의 현 기준금리가 이론적으로 산출되는 금리 수준보다 낮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강연에서 “전통적인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지난 2·4분기 적정 기준금리는 3.3%였고 (다른 자연금리 산출 방식인) 로바흐-윌리엄스 방식을 적용해도 적정 기준금리는 1.5%였다”며 “금리 인상을 늦출 수록 미국 경기의 과열 위험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준칙이란 미국 스탠퍼드대학 존 테일러 교수가 제시한 통화정책 기준으로 실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 압력을 기준금리 산출의 주요 변수로 사용한다.
래커 총재의 발언은 이날 오전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15만1,000개로 발표된 뒤 나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고용지표를 놓고 조기 금리인상을 당연하다고 인정할 만큼 높지 않지만, 연내 금리인상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준보다는 높았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래커 총재는 “올해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량이 여전히 노동가능 인구의 증가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약 2배 많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크게 부진한 고용 동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난달 고용동향은) 계속해서 금리인상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볼 때 더 오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수록 우리가 직면할 위험요인 또한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