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시아 패러독스, 소통과 대화로 풀어야"

경제 의존도 높아지나 안보위협 커지는 '아시아 패러독스'
박 대통령 "양자 및 小多者 차원 협력도 필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동방연방대학에서 3일 열린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포럼의 전체세션에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동방연방대학에서 3일 열린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전체세션이 끝난 디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러시아 연해주의 중심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아시아 패러독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대화로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방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 전체 세션에서 “동북아의 발전 잠재력을 가로막는 두 가지 큰 장애물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아시아 패러독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패러독스는 아시아 지역 내 경제 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정치와 안보 분야에서는 오히려 갈등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은 상호 경제적인 의존은 심화되고 있는 반면 역사문제나 영토문제로 인해 역내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오히려 갈등이 늘어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 소통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은 다자협력구상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해왔다”면서 “현재 북한 문제 때문에 조금 주춤하기는 하지만 북한을 빼고 해나감으로써 오히려 나중에 북한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의 안보불안 해소를 이해서는 양자 간은 물론, 소다자 차원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협력을 제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한·중·러,한·러·일 등 협력체제도 모색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푸틴 대통령의 대유라시아 파트너십 구상은 평화롭게 공영하는 유라시아를 건설한다는 목적이 같다”면서 “우선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블라디보스토=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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