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해수부장관 "국적선사 기항지 확대 방안 추가 검토"

정부, 한진해운 발(發) 물류대란에 긴급대책회의
다음주 미주노선 4척, 유럽노선 9척 추가 투입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해수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4일 “지난 2일부터 인천-베트남 항로에 대체 선박을 1척 투입했다”며 “다음 주부터 미주노선에 1척, 유럽 노선에 9척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진해운 발(發) 물류대란 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한진해운을 이용해 수출 대기 중인 물량에 대해 신속하게 대체 선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해운, 항만, 물류, 수출입 등 관련 업계와 공조해 업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미 선적돼 운반 중인 수출화물이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역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수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적 화물 조기 하역 조치, 노선 배치 확대 필요성 등을 점검했다. 국내 항만 정상 운영, 신속한 통관 절차 진행, 한진해운 거래 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 등도 함께 논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체 선박을 계획대로 투입하고 국적 선사의 기존 운항 노선 중 일부 기항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국내 항만에 기항하는 한진해운 선박은 정상적으로 하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비상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수출화물이 도착 예정인 각 항만별로 한진해운 선박이 하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상대국 정부, 터미널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한진해운은 43개국 법원에 압류금지를 신청하고 정부는 해당국에 조속한 절차 진행을 요청해 선박이 외국에서 압류되는 사례가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진해운 협력업체, 수출입 업체 등을 대상으로 일일 단위로 피해 상황과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1대1 상담을 통해 맞춤형 금융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며 “화물업계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항만 내 적재기간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하는 등수출입화물이 원활히 통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물류대란으로 이어져 수출 등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중소 화주 등을 위해 한진해운의 책임 있는 자세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수부 외에도 기획재정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관세청·중소기업청 등 9개 부처 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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