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새 먹거리 찾는 현대중공업

러 국영 석유기업과 합작회사 추진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 손잡아
유조선 12척 건조 우선협상자 선정

정기선(앞줄 오른쪽) 현대중공업 전무와 파벨 페도로프 로스네프트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연방대에서 양사 간 협력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람코·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이번에는 러시아 국영 조선소와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 부문 합자회사(JV) 설립을 추진한다. 대대적인 조선소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는 러시아에서 현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에서 러시아 최대 국영 자원개발 회사인 로스네프트와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로스네프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고르 세친 회장이 이끄는 국영 석유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함께 전세계 유가의 움직임을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기업들의 ‘맏형’격인 로스네프트와 함께 국영 극동조선소와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 사업을 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조선산업을 대표적인 수입 대체 산업으로 지정하고 조선소 현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수입 대체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20개 산업 가운데 조선 산업 프로젝트 비중이 다섯 번째로 높을 정도로 중점 추진되고 있다. 해외 조선소에 맡기는 대형 상선 설계와 건조 비중을 최소화하고 대신 자국 생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로스네프트와의 협력을 계기로 러시아 정부의 이러한 조선 산업 관련 정책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가 발주한 유조선 12척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6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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