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ISA 미스터리쇼핑’ 자료에 따르면 전체 27개 조사 대상 은행 및 증권사 중 15곳이 우수·양호·보통·미흡 중 ‘미흡’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전체 13개사 중 11개사가 ‘미흡’ 평가를 받았고 2개사는 ‘보통’ 수준이었다. 증권사는 3개사가 ‘양호’ 7개사는 ‘보통’ 4개사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 쇼핑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은행·증권사 ISA(신탁형 기준) 가입자 중 29만9,161명은 투자성향분석 없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가입금액은 3,827억원에 달한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자사 전체 가입자 42만8,594명 중 32%에 달하는 13만6,161명, 농협은 가입고객 18만5,643명 중 66%인 12만1,939명에 대해 투자성향분석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는 대체로 투자성향미이행 비중이 1% 미만으로 낮았다.
박용진 의원은 “서민 재산증식에 도움을 준다던 ISA가 금융사들간의 유치경쟁 과열로 오히려 서민재산을 축내게 생겼다”며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파악에 나서 피해가 없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