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역·비허가 주파수까지…퀄컴 '통합'으로 5G도 주도

eLAA 등 '길목 기술' 공개
"주파수 통합, IoT 사업 박차"

2G(2세대)부터 4G(롱텀에볼루션·LTE)까지 글로벌 무선통신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 퀄컴이 LTE보다 최대 100배 빠른 5G에서는 ‘통합’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저주파부터 초고주파까지 모든 주파수 대역을 아우르고, 와이파이처럼 특별한 허가가 없이도(unlicensed) 사용하는 무선 통신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퀄컴은 통합 전략을 통해 모든 사물·사람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퀄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퀄컴이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로 국내 일부 언론사를 초청해 개최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퀄컴은 주파수 통합과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인 eLAA(enhanced Licensed Assisted Access), 멀티파이어(MultiFire) 등을 공개했다. 4G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지만 5G에도 적용 가능한 일종의 ‘길목 기술’이다. 현재 퀄컴과 인텔이 주도적으로 이 같은 주파수 통합 기술개발 경쟁에 나선 상태다.


eLAA는 이동통신사 기지국에서 허가 대역(licensed)의 주파수 속도를 높여 인접한 와이파이의 성능까지 향상 시킨다. 이통사 주파수 대역이 서로 달라도 상관없다. 이통사 무선 기지국에 스몰셀이라는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장 오(Jean Au) 퀄컴 기술마케팅 선임부장은 “양쪽의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배 가량 빨라진다”며 “통합된 주파수의 성능을 증폭시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주파수 통합에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방식이 활용된다.

멀티파이어는 이통사의 무선통신이 없이도 커피숍이나 쇼핑몰, 가정에서 쓰는 와이파이를 LTE 수준의 속도로 높여주며 내년 중

상용화될 전망이다. 맷 그로브 퀄컴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직 2·3·4G 기반의 통신과 기기가 산재한 상황으로 5G는 이들을 포괄하는 형태”라며 “통신 표준특허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퀄컴이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통합 전략은 건전지로 작동되는 센서부터 고성능 칩이 탑재된 장비까지 모든 종류의 사물을 연결하는 IoT에서도 유리하다. 그로브 부사장은 “퀄컴은 스마트 홈, 스마트 오디오, 가상현실, 미디어 등 총 27개의 칩 형태의 플랫폼을 발표했는데, 핵심은 여러 기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라며 “통합된 통신이 다양한 기능을 종합한 칩과 만나 이룰 효과가 퀄컴의 IoT 혁신 방식”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맷 그로브 퀄컴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5G와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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