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4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테레사 수녀는 길가에 내버려져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몸을 굽히고 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존엄성을 보았다”며 말했다.
그는 “테레사 수녀는 목소리를 내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빈곤이라는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면서 “ “테레사 수녀의 미소를 우리의 가슴에 담고 우리가 여정 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전 세계 약 12만 명의 신도가 운집했다. 인도 정부는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 정부 각료 12명을 대표 사절단으로 파견했고, 13개국 정상과 바티칸 주재 외교 공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가난한 이를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리듯 가난한 이들 1,500명에게 수녀들이 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테레사 수녀는 오스만 튀르크에 속했던 스코페에서 1910년 알바니아계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을 가르치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1997년 9월 5일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선종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