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상회담서 시진핑에 "사드, 3국 안보이익에 침해없어"

한·미·중 포괄논의 요구…"북핵문제 해결되면 사드 더이상 필요 없어"
"북핵 우려 전례없는 수준…한국과 중국이 느끼는 위협 달라"

지난해 6월 방중 당시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박 대통령과 시주석의 모습./출처=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5일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의 현지 브리핑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서호 국빈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개회하고 사드에 대해 “한미중간 소통을 통해서 건설적이고 포괄적으로 논의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 수단으로 배치하고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더욱이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한 한중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여러 기회에 교환한 만큼, 다시 그 내용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우리가 북한 위협의 엄중함과 시급성에 대응해 자위적 방위조치를 취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리핑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우리 국민이 겪은 위협 정도는 중국이 느끼는 위협 정도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에 설명한 우리 입장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한중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한 소통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전략적 소통과 함께 다자회의 계기에 사드를 포함한 여러 관심사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사드와 관련한 양측 기본 입장에 따라 의견을 교환했고, 앞으로 여러가지 후속 소통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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