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전현직 간부들이 평양에 김정은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의 삐라를 뿌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전ㆍ현직 간부들이 평양에 반체제 유인물(삐라)을 뿌리는 등 불만을 외부로 표출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일보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당 간부들이 모여 사는 평양에서 지난해부터 ‘삐라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한 전직 노동당 간부는 ‘개XX, 왜 우리는 못사는가. 평생을 노력했는데 모두 속았다’고 쓴 종이를 평양의 공공 장소에 구겨 던지고 달아났다가 검거됐다.
공안요원들이 총동원돼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간부를 검거하지 못했다가, 잠결에 남편의 잠꼬대를 들은 부인의 신고로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에는 김정은 체제를 비방하는 삐라가 서평양역 주변에서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 엘리트층이 모인 평양에서 삐라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체제에 대한 불만이 북한의 ‘핵심층’으로 번지고 있다는 징후다.
대북 제재의 여파로 자금난이 심각해지는데 반해, 상납금 압박은 가중되고 김정은의 공포통치는 심해지면서 불안감과 불만이 체제 이탈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