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는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한 후 이날 오후 곧바로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 5일 북한이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조치다.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는 언론성명을 낸 것은 올 들어 9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12일 만인 이달 5일에 추가 도발을 실시했다.
성명은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비난했다.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거리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성명은 또 안보리 이사국이 올해 벌어진 일련의 북한 도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안보리 결의안이 부여한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 시도로 북한의 핵무기 운반 체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는 이전보다 분위기가 훨씬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회의에서 중국도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달 26일에는 언론성명 발표에 동의한 바 있다. 최소한 국제무대에서는 북한의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안보리의 언론성명 채택을 환영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중국·러시아가 모두 동참한 이번 언론성명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지속하는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북한의 잘못된 셈법을 바꿔 나가도록 안보리가 단합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