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9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4.73%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2개사의 주가는 평균 17%나 하락했다.
코스닥으로 이전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리드(197210)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5,100원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해 상장 첫날 1만4,850원에 마감, 공모가 대비 191.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드에 이어서는 예스티(122640)(84.83%)와 아이진(185490)(42.5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 이전상장은 반대 패턴을 보였다.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지난 7월8일 코스닥 시장에서 3,78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925원에 마감하며 22.62% 하락했다. 3만4,250원에 이전 상장한 동서(026960)도 이날 3만350원에 마감하며 11.39%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에 이전 상장 전 각각 3조4,147억원과 9,544억원이었던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259억원과 7,38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 수익률과의 비교에서도 같았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9개사의 평균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평균 0.8% 하락했다. 반면 동서 등 2개사의 주가가 하락할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3.84% 상승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은 주가 상승과 외국인·기관투자가 유치 등을 기대하고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장된 시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