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납치하려한 최모 씨가 8일 검찰에 송치된다 /연합뉴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버스에 태워 납치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 모(24) 씨가 8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인 가운데 조사결과 최씨가 추가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 씨는 10대 여학생 A양을 납치한 이유에 대해 “평소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범행을 저질렀는데, 범행 후 학생과 (내) 집에 가서 나의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하려 납치했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최씨가 A양을 다시 성폭행하거나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끌고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최씨의 집은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지만, 버스에서 A양이 탈출했을 당시는 이미 진접읍을 지나쳐 화도읍까지 간 상황이었다.
또 범행 당시 칼과 망치 등 흉기는 물론 갈아입을 옷도 2벌 별도로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검거 당시 “오늘 붙잡히지 않았으면 더 큰 사고를 칠 뻔했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성폭행 직후 A양을 끌고 이곳저곳을 헤매다 버스 정류장으로 갔지만,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등 스스로 통제가 안 되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약 7년 전에도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최씨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는 아니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수체포, 특수감금 등 혐의로 8일 최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체포 당시 낸 교통사고로 건강이 좋지 않아 신병은 이미 의정부 구치소로 이감했다”면서 “서류상으로 내일(8일) 송치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께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A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 후, A양을 흉기로 위협해 광역버스에 태운 뒤 서울서 1시간 떨어진 자신의 집 근처인 남양주시 화도읍까지 납치했다.
A양은 버스가 화도읍 한 정류장에 도착하자 최씨가 먼저 버스에서 내린 순간 버스 기사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최 씨는 그대로 달아나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의 승용차를 몰고 강원도 속초까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교통사고를 낸 뒤 붙잡혔다.
/이효정 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