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미래부 차관과 정양호(〃세번째)조달청장이 드론 개발과 판로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달청
정부 부처가 소형 무인기(드론) 개발하고 이를 공공부문에 조달해 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모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조달청은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소형무인기 기술 개발과 공공조달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부와 조달청은 향후 급격한 시장 성장이 예측되는 소형 무인기 분야에 대해 국내 산업 육성 및 기술역량 확충이 시급한데 공공혁신조달(PPI·Public Procurement for Innovation)이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공동인식하고 부처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혁신조달이란 현재 시장에 없는 제품에 대한 공공부문의 선제적 구매를 통해 혁신형 제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영국, 스웨덴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제도화해 시행중에 있다.
정부는 올해 6개 공공혁신조달 연계형 기술개발 지원과제를 선정해 추진한다. 공공혁신조달 연계형 기술개발 지원 사업은 미래부-조달청-수요부처가 ‘기술개발 지원’-‘우수조달물품 지정’-‘공공조달’을 일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미래부는 우선 향후 3년간 약 70억원을 투입해 도출된 기술수요에 대한 R&D 및 성능검증을 지원한다.
조달청은 개발 성공한 무인기 제품에 대해 우수조달물품 지정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무인기 제품에 대한 구매절차 간소화 및 국내외 판로 개척 지원에 나선다. 해당 제품에 대해 3년간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한편 나라장터엑스포 참여 및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지원한다.
국방부, 기상청, 경찰청,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6개 수요 부처·기관은 조율, 중간 모니터링, 성능 검증 등 기술개발 절차 전반에 참여하며 개발 성공 후 해당 무인기의 공공조달을 담당하게 된다.
홍남기 미래부 차관은 “드론은 항공이라는 전통 산업에 첨단 정보기술(IT)과 융합 신기술이 적용된 창조경제의 대표적 분야로 향후 급격한 시장성장이 예측되고 있으나, 국내 역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범부처가 참여하는 이번 사업이 무인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 시그널이 되어 우리 드론 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세계 드론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무인기, 무인농기계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에 해당하는 신기술제품 육성을 위해 공공조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래부와 시범구매 추진한 공공혁신조달의 법적근거 마련 및 신산업분야 신규 수요 발굴 등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공혁신조달이 본격 시행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