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A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신임 도쿄도지사가 자신의 급여와 각종 수당 50%를 삭감하는 조례(안)를 도의회에 제출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쿄도의 첫 여성 지사로 지난달 2일 취임한 고이케 지사는 이달 28일 소집될 도의회 정기회에 지사의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고이케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당선되면 지사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공약했다.
조례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고이케 지사의 급여는 현재의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고에서 최하위로 떨어지며 도의회 의원보다도 적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후에도 “행정·재정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선 자신을 도려내는 개혁의 상징으로 지사 급여의 절반 삭감을 (선거에서) 공약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자체가 세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단체장 급여를 삭감한 적은 꽤 있지만 재정에 여유가 있고 중앙정부에서 교부금도 받지 않는 지자체가 그것도 급여를 절반이나 깎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도에 따르면 올해 지사의 급여는 월급 약 175만엔(약 1,884만원)과 기말수당 800만엔(약 8,617만원)을 합해 연간 2,896만엔(약 3억1,200만원)이다. 고이케 지사는 보수 전체의 절반 삭감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어서 통과되면 1,448만엔(약 1억5,500만원)으로 줄게 된다.
도의회 의원은 매달 102만엔(약 1,098만원)의 급여와 기말수당 1,700만엔(약 1억8,311만원)을 받으며 소속 정당으로부터 매달 1인당 60만엔(약 646만원)의 정무활동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