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열린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오른쪽 두번째)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북미시장 핵심 생신기지가 된 멕시코공장은 미국 국경에서 약 200㎞ 떨어진 멕시코 북동쪽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위치해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까지는 700㎞나 떨어져 있지만 바로 옆에 멕시코 제3의 도시 몬테레이가 있어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하면서 미국과 중남미 시장을 양방향으로 개척할 수 있는 최적의 물류 조건을 갖췄다. 닛산·GM·폭스바겐·도요타·포드 등이 이미 진출해 연간 자동차 340만대를 생산, 세계 7위의 자동차업계 생산거점인 멕시코에서 기아차의 승부수는 가장 최근에 지은 첨단 공장을 발판으로 한 높은 생산성과 최고 품질이다.
공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300여대의 로봇은 용접 자동화율 100%를 이끌어 최고 안전도의 차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차체 공장에 앞선 프레스 공장은 5,400톤 규모의 대형 프레스 2개 라인이 고품질의 자동차 패널을 1년 내내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신개발 쿠션장치를 기아차 해외공장으로는 처음 도입했다. 도장설비에는 총 15종류의 색채를 차에 입힐 수 있는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됐다.
특히 차량 한 대당 제작에 들어가는 부품을 한 키트(kit)에 담아 조립 라인을 따라 공급하는 ‘원키트 시스템’이 최초로 갖춰져 K3(현지명 포르테) 한 대가 53초 만에 완성돼 눈앞에 섰다. 멕시코법인 원가회계팀 관계자는 “시간당 생산 대수(UPH)가 68대에 달해 국내 공장의 40~50대에 비하면 1.5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로봇들이 7일(현지시간) 차체 용접을 100%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완성하고 있다. /사진 = 기아자동차 제공
멕시코 연방 및 주 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아차에 여의도 1.7배 면적에 달하는 500만㎡(약 150만평)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세제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기아차도 이에 프레스와 차체·도장·의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뿐 아니라 주행시험장과 품질센터까지 갖춘 연산 40만대 규모로 미국 조지아 공장보다 더 큰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박우열 기아차 멕시코법인 상무는 “국내 협력사 15개가 동반 진출하고 글로벌 부품 협력사 20곳도 인근에 공장을 확보해 기아차를 포함해 1만5,000여명의 직접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초지였던 부지에 기아차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공장을 짓자 페스케리아시는 주택 건설이 늘고 한글 간판이 들어간 상점들이 곳곳에 들어서며 기아차를 환영하고 있다.멕시코의 자동차공장 근로자 평균 임금은 시간당 3.3달러(3,600원)로 중국보다 낮아 생산량과 인력투입을 감안한 기아차 멕시코법인의 생산성은 국내의 2배 수준을 훌쩍 넘어서며 세계 최고에 가깝다. 기아차는 이 때문에 멕시코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현재 1,500명인 근로자를 3,000명으로 늘려 3교대 24시간 가동 체제를 이른 시일 내 구축할 계획이다. /페스케리아=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