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생산직 파트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모(31)씨는 목과 어깨통증이 일년 넘게 지속됐다. 처음에는 반복적인 업무에 단순히 근육이 뭉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두통이 생기고 눈의 피로까지 생겼다. 결국 찾은 병원에서 통증의 원인이 일자목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쓰거나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는 사무직 근로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일자목이 최근에는 생산직 근로자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반복적인 작업을 위해 고개를 오랫동안 숙여야 하는 업종에서 이같은 일이 많이 생긴다. 일자목은 목뼈가 정상적인 C자형에서 일자로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이재학 잠실뽀빠이정형외과의원 원장은 9일 “사무직 뿐만 아니라 생산직이 종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면 목이나 어깨에 부담을 가중시켜 일자목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일자목은 생활이나 업무 중 무력감과 신경질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했을 때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아 변형된 경추 구조를 바로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생산직 근로자는 몸을 사용하는 업무여서 비교적 사무직보다 경추(목뼈)를 지탱할 수 있는 근력이 낫지만 등을 굽히고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자세로 온종일 서서 작업을 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일자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능한 한 1시간에 5~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두고 뭉친 근육을 틈틈이 풀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