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회의실에는 최종식 쌍용차 사장과 생산직 현장 감독자 30여명이 한자리에 앉았다.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이지만 이날의 자리는 좀 더 특별했다. 올해 초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가 창립 이래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5,000대 돌파 모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티볼리의 인기 덕에 10월 판매량도 18개월 만에 1만3,000대를 넘어섰다. 현장 일선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가장 많은 구슬땀을 흘리는 생산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최종식 사장의 표정도 밝았다.
최 사장은 "회사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소통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실적 및 중장기 비전 등 경영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현장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현장 책임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출하고 내년 1·4분기 출시 예정인 티볼리 롱보디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쌍용차는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 올해 4·4분기에는 8분기 연속 적자를 끊고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기존 예상치인 영업손실 24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4·4분기가 자동차 산업 특성상 성수기임을 감안하고 쌍용차의 내수 비중이 7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 사장에서부터 현장 책임자, 생산직 직원들까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4·4분기 흑자 전환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