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은 10개 단지를 살펴보면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재건축 사업지가 아닌 단지가 순위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서초구 잠원동의 ‘잠원동아’가 그 주인공이다. 20층 이상의 중고층 단지인 이 곳이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다른 지역 중고층 단지들의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원동아의 매매가격은 지난 해 중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59㎡의 지난 달 실거래가격은 9억원으로 지난 3월(8억3,500만원)에 비해 6,500만원 상승했다. 전용 84㎡ 역시 가격 상승 폭이 크다. 지난 1월 9억7,0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던 매매가격은 지난 달 11억5,000만원으로 불과 반 년 정도 만에 8,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강남4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단지 인근 J공인 대표는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며 “입지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단지가 리모델링 후 생활여건까지 개선되면 가격 상승은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입주한 잠원동아는 전용면적 59~84㎡, 최고 20층, 8개 동, 991가구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 후에는 3개 층을 더 올려 최고 23층의 1,139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교통 여건이 좋은데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근의 랜드마크 단지인 반포자이와 마주 보고 있어 수요가 많은 편이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