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 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올 1월10일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미국의 B-52 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빠르면 12일 안에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이는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우리 군은 또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으로 비밀로 유지해온 ‘대량응징보복(KMPR:Korea Massive Punishment & Retaliation)’ 작전개념을 공개,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군이 처음 공개한 이 계획은 ‘평소 평양의 북한 정권 수뇌부와 핵 저장 시설 등을 위험 구역으로 분류하고 핵무기 사용 징후가 보이면 군이 보유한 각종 미사일로 해당 구역을 초토화’하는 개념이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4~5시간 만에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략 자산의 구체적인 종류와 전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으나 우리 군 관계자는 “이르면 내일(12일) 안에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군 관계자는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 4차 핵실험 직후와 마찬가지로 긴급명령 후 발진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 우선 전개될 전략자산은 B-52 폭격기로 미군 당국은 위기의 정도에 따라 B-1 초음속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등을 증강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와는 별도로 한국군의 독자적인 대북억제력을 투사, 도발 가능한 원점을 선제타격하는 계획을 11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작전에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2A(사거리 300㎞)와 현무-2B(사거리 500㎞), 순항미사일 현무-3(사거리 1,000㎞) 등 군이 보유한 미사일 자원이 모두 동원될 예정이다.
군은 이 같은 작전 계획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 수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내년 말로 예정된 신형 탄도미사일(사거리 800㎞)의 발사 시험과 배치를 앞당길 계획이다. 우리 군이 기보유한 탄도·순항 미사일로도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특히 북한 핵이 사용될 징후가 보일 경우 각종 미사일 투발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할 전담 특수작전부대를 특수전 사령부 예하 부대로 별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