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들과 중국 토종 업체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면 현대모비스는 적기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중국 베이징 현대모비스 모듈3공장은 모든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이었다. 모듈3공장은 ‘위에둥(아반떼HD)’과 ‘랑동(아반떼MD)’ ‘싼타페DM’ ‘밍투’ 등 4개 차종에 들어가는 운전석과 섀시, 프런트엔드모듈(FEM)을 생산한다. 생산된 모듈 부품은 공장 상부에 위치한 77m 길이의 터널컨베이어를 타고 인근 현대차 베이징3공장 의장라인으로 곧장 이동해 그대로 조립된다. 윤여성 현대모비스 베이징법인장(전무)은 “10+10시간이던 근무시간을 10+11시간으로 조정할 정도로 최근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현대차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베이징모비스도 올해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티어 자동차 부품회사로 커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19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늘었다. 이 중 중국 매출은 4조8,500억원으로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했다.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연간 중국 매출 10조원 돌파도 확실시된다. 매출 증가는 현대·기아차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에서 전년 대비 8.0% 늘어난 92만대를 판매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을 생산하는 베이징·장쑤공장과 에어백·ABS·오디오·AVN 등 핵심 전장부품을 만드는 상하이·우시·톈진공장 등 총 5개의 생산거점을 중국 내에 운영 중이다.
현대차 창저우 공장이 다음달 완공되면 현대모비스의 중국 내 생산 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된다. 1조원이 투입된 현대차 창저우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20만대 규모로 현대모비스 창저우 공장은 3대 핵심 모듈을 생산해 터널컨베이어 방식으로 현대차 공장에 공급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품질 검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현지에 구축,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톈진=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